4대강 사업으로 정비된 낙동강이 낚시꾼들과 야영객 등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구미 고아읍 낙동강 숭선대교와 비산동 산호대교 밑에는 일반 승용차와 RV 차량, 승합차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다. 일부 승합차는 야영 장비를 갖췄고, 낚시꾼 수십 명은 텐트를 치거나 10여 개가 넘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낚시꾼들이 몰려 있는 곳곳에는 불에 타다 만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군데군데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일부 낚시꾼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낙동강에 떡밥이나 어분 등을 마구 뿌려대기도 했다.
낚시꾼들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취사까지 해 음식물 쓰레기와 비닐, 휴지 등을 마구 버려 환경을 오염시켰다. 어둠이 깔리자 일부 대형 텐트에서는 중년 남녀들이 모여 술판을 벌이는 광경이 목격됐다. 낙동강 둔치에 화장실과 쓰레기장 등 편의시설이 없다 보니 낚시꾼들은 풀이 우거진 곳에서 용변을 해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낙동강을 관리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구미시의 단속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낚시꾼들을 제재할 마땅한 법규도 없는 상태다. 시민 배모 씨는 "행정기관에서 낚시꾼들의 차량들이 낙동강 둔치로 진입할 수 없도록 규제봉을 세우고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서 철저하게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건설과 관계자는 "현행 법규로는 낙동강에 낚시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유관기관과 협의해 낙동강 둔치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차단하고, 하천감시원을 정기적으로 순찰시켜 환경정비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구미 낙동강 동락공원에서 구미보까지 20여㎞에 걸쳐 잉어와 쏘가리, 누치 등 물고기 1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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