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존 모델 윌리엄 월리스

13, 14세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철천지원수였다. 잉글랜드의 왕 에드워드는 스코틀랜드 왕권이 혼돈 양상을 보이는 틈을 타 스코틀랜드를 손아귀에 넣었다. 에드워드 왕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에게는 잔혹한 형벌을 내렸으며 잉글랜드 관료들은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고 재물을 수탈했다. 절망에 빠져 있던 스코틀랜드인들 앞에 한 인물이 홀연히 등장했다. 윌리엄 월리스다. 월리스는 장신에다 미남이었고 무기를 능숙히 다뤘다. 군사를 일으킨 월리스는 치고빠지기식 전투로 잉글랜드군을 괴롭혔다. 그가 이끄는 농민군은 1297년 9월 스털링 다리에서 5천 명의 잉글랜드군을 섬멸하는 전과를 거두기도 했다.

에드워드에게 월리스는 눈엣가시였다. 많은 전투와 우여곡절 끝에 잉글랜드는 1305년 월리스를 체포했고 그 해 오늘 그를 처형장에 세웠다. 제2, 제3의 월리스가 나오는 것을 두려워한 잉글랜드는 글로 옮기기 주저될 정도로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그를 처형했고 시신을 훼손해 여러 곳에 내걸었다. 사후에 월리스는 스코틀랜드 애국자의 상징이 됐고 1995년 개봉된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존 모델이 됐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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