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소득없이 회군 안돼, 천막 더 지킨다"

민주당이 2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제4차 대국민보고대회와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주말이 아님에도 촛불집회에 나서면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며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원내'외 병행투쟁이 천막투쟁을 접는다거나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시간투자가 양분되는 만큼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외투쟁 장기전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5선 국회의원 출신 대통령이기에 여의도를 이해하는 정치를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치는 간데없고 통치만 남아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눴다. 그러면서 "인(人)의 장막에서 벗어나 경찰'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출신 강경파 참모진이 아니라 겸손한 민생파 참모진으로 인사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의 장에서 불법 대선 개입 공작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에서는 '빈손 회군'은 안 된다며 소득 없이 국회로 들어갈 수 없다는 강경론이 '국회로 돌아가자'는 유화론보다 훨씬 우세한 분위기다. 8월 말 결산국회와 9월 초 정기국회에 민주당이 들어가는 것도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고 판단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거리에 나가면서 야권의 대여 투쟁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22일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만든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사건 해결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천 대표는 "국정원 사건이 이대로 무마된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유신시대로 회귀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당을 대표해 청와대 앞에서 21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22일 청와대를 찾아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정무비서관을 통해 전달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박 대통령 스스로 침묵을 깨고 책임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서한의 내용을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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