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발 악재에 결국 1,850 붕괴

코스피·원화·채권 하락…전문가 단기 충격 전망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코스피지수 1,850선이 무너졌다. 특히 원화 가치와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해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올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데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올해 안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벤 버냉키 의장 의견을 지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4포인트(p) 하락한 1,849.1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8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1,824.16)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90p 떨어진 517.64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17.4원)보다 5.6원 상승한 1,123.0원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도 뛰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국채시장을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전거래일보다 2bp(1bp=0.01%) 오른 연 2.99%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4bp, 7bp 오른 연 3.35%, 연 3.73%를 기록했다. 또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6bp, 5bp 올라 연 3.93%, 연 4.02%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제가 다른 신흥국 경제에 비해 기초 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신흥국과 분명한 선긋기는 어렵지만 외환보유고와 경상수지 등의 건전성을 감안해 보면 우리 증시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했던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영향력은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근거인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 크게 부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 회복과 동의어다. 당장은 이머징 시장이 교란을 맞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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