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LS 발행 1년9개월만에 최저치

양적완화 축소 등 투자심리 위축…7월 2조원대, 넉달 새 절반 규모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ELS 발행 규모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7월 ELS 발행 규모는 2조5천7억원으로 전월(3조3천749억원)보다 26%(8천742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1년 10월(1조7천377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ELS 발행 규모는 올 3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3월 4조7천666억원이었던 ELS 발행 규모는 4월 4조4천491억원, 5월 3조4천409억원, 6월 3조3천749억원으로 감소한 뒤 7월에는 2조원대로 떨어졌다.

ELS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은 대내외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3월 초 2,000을 웃돌았지만 4월에는 1,800 후반으로 밀렸다. 이후 5월에 다시 2,000선을 회복했지만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1,700 후반까지 하락하는 등 극심한 등락을 보였다.

또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KOSPI 200, HSCEI(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 등 특정지수 외에 다른 기초자산을 발굴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기초자산으로 고려할 만한 해외지수로는 유럽지수, 아세안지수, 인도지수, 중국CSI300지수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머징마켓 위기론이 대두되는 등 글로벌 증시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해외지수로 눈을 돌리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개별 종목 상황도 비슷하다. 활용 종목 수가 42개에 그쳐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실적 기대감이 높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KT,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은 증가했지만 삼성중공업, 만도, 우리투자증권, 이마트, 하나금융, 엔씨소프트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발행은 감소했다.

여기에 연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어 ELS 발행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당분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ELS 발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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