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2차 중소병원(이하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져 입원 환자들에 대한 간호 서비스 질이 낮아지고 있다. 대학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간호사들의 이직이 잦아지면서 중소병원의 간호사 부족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유독 중소병원만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낮은 급여와 높은 업무 강도 탓. 중소병원 4년차 병동 간호사 김모(25'여) 씨는 "간호사들이 나이트(야간)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나이트 근무 수당을 따로 챙겨주지 않는 곳도 많다. 야간 근무를 많이 하니까 낮과 밤이 바뀌어서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은데 손에 쥐는 월급이 15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면 누가 오래 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우리나라의 인구 1천 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크게 낮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OECD Health Data'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활동 간호사 수는 인구 1천 명당 4.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활동 간호사 수 9.3명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룩셈부르크(16.3명)와 스위스(16명), 아이슬란드(14.5명) 등과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 같은 간호사 부족 현상이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 특히, 암 병동이나 중환자실 등 중증환자가 많은 곳에서는 수시로 간호사의 돌봄을 필요로 하지만 간호사 한 명이 수십 명의 환자를 돌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간호사들의 임금을 표준화하는 등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간호사 수급 문제는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장희정 교수는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높고, 간호사 면허 소지자의 60%가 '장롱 면허'인 것은 결국 급여와 복지 때문"이라며 "단순히 간호대 입학정원을 늘리는 식으로 간호사 숫자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표준화된 간호사 임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획취재팀=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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