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이 되려면 일곱 가지의 '쌍기역 자'(ㄲ)를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꿈, 깡, 끼, 끈, 꾀, 꾼, 꼴'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꿈'은 희망과 목표를, '깡'은 추진력과 결단력 또는 의지와 용기를 뜻한다.
그리고 '끼'는 소질과 재능을 이르는 말로, 정형화된 틀이 아닌 다양한 각도에서도 볼 줄 아는 자기만의 색깔을 의미한다. '끈'은 세상살이에서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꾀'는 시의적절한 지혜와 지식을, ' 꾼'은 전문성을, '꼴'은 인간적인 됨됨이와 사람다운 풍모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유료 정보사이트가 임원급 회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도 흥미롭다. 응답자들은 CEO가 되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덕목으로 '꿈'을 꼽았으며, 그다음이 '깡'과 '끼'의 순이었다. 다변화된 현대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특히 자신만의 '끼'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도시와 지역도 그렇다. '끼가 있는 도시'가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 청정지역 청송이 '장난끼공화국'으로 거듭난다. 장난끼공화국은 지역 문화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와 ㈜남이섬 등으로 구성된 관광연대 '상상나라 국가연합'의 청송군 브랜드이다.
주왕산의 청정한 기(氣)와 다양한 사람들이 지닌 각양각색의 끼를 모아 청송을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이 한데 어우러지는 창조적인 도시 모델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폐교를 장난끼공화국 중앙청으로 변모시키며 웃기는 시설물을 만들었는가 하면, 여기에다 괴상한 볼거리를 내놓으며, 재미있는 사람들이 몰려와 이상한 놀이판도 벌인다.
9월 8일 열리는 '색색깔깔 동네한바퀴'란 이색달리기 행사도 그런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참가자들은 하얀 티셔츠를 입은 채 8㎞의 구간을 달리거나 걸으며 색색 가루를 뒤집어쓰고, 색색 물총대전을 벌인다. 색색 볼풀장을 헤쳐나가며, 색색 물풍선을 터트리는가 하면, 송소고택 구간을 걸으며 슬로시티 청송의 자연과 문와유산에 흠뻑 젖어보기도 한다.
장난끼공화국 청송에서 벌이는 기발한 행사에 끼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다. 청송사과처럼 빨간색 물감과 솔숲 같은 푸른색 가루와 가을 들녘 같은 노란색 물총이 끼 있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난장(亂場)을 이룰 것이다. 그래서 초가을 빛 고운 장난끼공화국 청송도 색색깔깔로 한층 더 끼 있게 무르익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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