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마트가 입점하는 조건으로 지역 전통시장에 지급한 상생발전기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둘러싸고 상인회 내부 갈등이 고소와 집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 안동에 입점하면서 구시장과 신시장 등 안동지역 두 전통시장 상인회측과 상생발전협력에 관한 협의를 하면서 각각 8억원과 3억원의 상생발전기금을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상생발전기금 규모에 대해 일정기간 동안 공개하지 않는다는 합의문을 작성했으나, 최근 기금 규모가 알려지면서 규모와 사용처를 둘러싸고 신시장상인회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안동 신시장 상인 100여 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홈플러스 안동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가 전통시장과 상생협력 차원에서 안동구시장상인회와 안동중앙신시장상인회에 상생발전기금을 지급하면서 단체행동 정도에 따라 차등지급했다"며 "단체행동 정도에 따라 협상금액을 달리하는 홈플러스를 규탄한다"고 했다. 또 "홈플러스 측은 지금이라도 구시장과 형평성에 맞도록 상생발전기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신시장비대위 측은 상생발전기금 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상인 회장을 검찰에 고소했지만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됐다. 그러나 검찰 조사과정에서 '시위 강도에 따라 기금을 차등했다'는 내용이 홈플러스 측 인사 진술에서 나와 집회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상생발전기금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 공익적 사업에 쓰일 목적이었는데 흐지부지 의미 없이 사라진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며 "최근 찾아온 경기불황이 상인들의 이 같은 결정을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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