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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응급의료 홍보·협력병원 분포 늘려야"

네트워크 구축 1차연도 보고 "응급실 과밀화 해소됐지만 담당 진료과 편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은 27일 대구 노보텔에서 대구지역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은 27일 대구 노보텔에서 대구지역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지역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1차연 도 사업결과 및 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역응급의료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순항 중이기는 하지만 사업의 적극적인 홍보와 협력병원 분포 불균형 해소가 과제로 제시됐다.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은 27일 대구 노보텔에서 지역응급의료네트워크 구축 1차 연도 사업결과 및 평가보고회를 열었다.

대구지역의 응급의료네트워크는 경북대병원과 동산의료원이 중심병원으로 지정돼 있고, 응급실을 두고 있는 31곳의 중소형 병원이 협력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대구지역 응급의료네트워크를 1년간 운영한 결과 네트워크에 참여한 중심병원의 응급실 과밀화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응급의료네트워크를 이용한 건수는 지난해 11월 53건에서 올해 7월 19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병상가동률 또한 87%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 사무국 이미진 교수(경북대 응급의학과)는 "협력병원으로 보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6건에 불과했고, 응급치료 이후 예측하지 못한 사망이 일어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면서 "응급의료네트워크가 환자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홍보 부족과 협력병원들의 지리적 위치나 환자들의 담당 진료과가 편중된 점 등은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사업 평가를 맡은 김종연 교수(대구가톨릭대 예방의학과)는 "사업 홍보에 대한 전략 수립이 없었고 신문 보도와 병원에 포스터를 붙이는 것만으로 사업을 홍보하는 소극적인 홍보 태도를 보였다"며 "이 때문에 중심병원의 전문의와 전공의 중 54%만이 이 사업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협력병원이 달서구와 남구에 집중돼 있고 진료과 또한 내과와 정형외과 위주로 편중돼 있다"며 "이러한 편중은 자칫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수요확대를 위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과제, 제안들을 바탕으로 2차 연도 사업 때 더 보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키워드

지역응급의료네트워크=대구지역 대형병원들의 응급실에 응급환자들이 몰려 적절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른바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다. 대형병원으로 몰린 응급환자들 중 증상에 따라 네트워크에 속한 병원 중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거나 역으로 대형병원의 치료가 필요한 중소형 병원 환자를 치료가 가능한 대형병원으로 보내는 체계를 구축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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