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5, 6월 미국과 중국 방문 때 수행한 10대 그룹 회장단을 여러 차례 만났지만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기업은 국정의 동반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대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확대를 독려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우려를)잘 알고 있다.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노출하면서까지 재계를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기업들이 안심하고 마음놓고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고 국내외적으로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장애물과 애로를 해소하고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게 있으면 이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해드릴 일이 있으면 만사 제쳐놓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친(親)기업'발언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기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안정을 위해서는 재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박 대통령의 경제 방점이'경제민주화'에서 '경제활성화'로 옮겨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신 회장님께서는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으면 용기있게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며 대기업 총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한 각 그룹 총수들은 각각 투자확대를 약속하면서 박 대통령의 격려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 회장은 "현재 30대 그룹은 연초 대비 약 6조원이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고용도 연간 계획에 비해 1만3천 명 증가한 14만 명의 고용이행 계획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오른쪽에 앉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규제를 풀어준 것이 기업에 큰 힘이 된다. 투자'고용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다.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연 740만 대 중 해외생산이 늘고 있고 국내는 임금과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된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연 1천만 대 생산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에너지 저장장치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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