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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OCI 폭발 후 멀쩡하던 인삼잎 말라 죽어

2년생 인삼밭의 인삼잎이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마경대기자
2년생 인삼밭의 인삼잎이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마경대기자

영주 OCI 머티리얼즈 공장 가스 폭발사고(본지 19일 자 5면 등 보도) 이후 인근 인삼밭(6천6㎡)에 심어 놓은 2년생 인삼잎이 말라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인삼밭은 공장에서 1㎞가량 떨어져 있다.

영주시 창진동에서 인삼밭을 경작하는 채수금(64'풍기읍 서부2동) 씨는 "40여 년 인삼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며 "10일에 한 번씩 밭에 나가보는데 27일 밭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인삼잎이 모두 누렇게 타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해 가스 폭발사고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영주시 축산특작기술과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풍기인삼시험장이 시료를 채취해 원인조사에 나섰다.

풍기인삼시험장 권태용 장장은 "인삼밭에서 시료를 채취해 EC(염류농도)와 PHC(토양산도), 온도, 가스 잔류량 등을 검사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인근 인삼밭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가스사고 때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OCI 머티리얼즈 측은 "사고 직후 공장 인근 지역을 상대로 가스 누출 실태를 조사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공장에서 1㎞ 이상 떨어진 인삼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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