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오피스텔 공사 소음·먼지 민원 줄이어

송정동 현장 방진막 설치 않아 인근 교육장·주택가 불편 호소

㈜유성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것이 93.4dB로 나와 인근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전병용기자
㈜유성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것이 93.4dB로 나와 인근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전병용기자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교육생들의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가끔씩 건물도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유성건설이 지난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구미시 송정동에 부지 2천204㎡에 지하 5층'지상 21층에 522호 객실과 판매시설 등을 갖춘 오피스텔 공사를 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사이며, 유성건설이 시공사이다.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건물주들은 새벽부터 들려오는 공사장의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공사현장과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한산업안전협회 측이 28일 오전 공사장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최고 94데시빌(dB)까지 나왔으며, 이 수치는 주거지역에서 집회시 단속 기준인 65dB보다 훨씬 높다.

또한 공사현장에서 날아오는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은 먼지로 뒤덮이고 있는데도 공사현장 주변에는 방진막조차 제대로 설치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 근로자들이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공사 현장으로 출입하는 대형 차량들이 도로 한 차로를 가로막고 있어 대형 교통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지만 행정기관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측 관계자는 "매일 70여 명씩 교육장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데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교육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공사장에서 파일 등을 박을 때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인데도 이해를 구하거나 사과 한마디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건물주는 "건물 바로 옆에 85m 높이의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조망권은 물론 겨울이면 항상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성건설 허찬구 건축부 부장은 "소음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공법으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도 파일 작업 등을 할 때는 어쩔 수 없다"면서 "비산먼지 등은 날리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공사장 주변에 사고 위험 요소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와 불법주차 등이 발생한다면 단속을 해야 한다"며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사현장에 대해 조사를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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