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많이 하면 앞서가는 사회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경산1대학교 박소경 총장은 책과 공부를 권한다. 그 스스로가 책과 공부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도 좋아하는 책에 밑줄에서 별표까지 달며 숙독을 한다. 읽은 자리에 밑줄이 빽빽하다. 의사 출신인 그는 이후 대학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했고, 현재 철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논어, 금강경, 노자, 성경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다. 이 좋은 책을 혼자만 읽는 게 아쉬워 읽은 책을 나름대로 요약해 책을 펴냈다. 벌써 9권이다. 인체의 이해, 심리학강의, 논어명언명구100선, 맹자순자명언명구100선, Letter 1-4권, 비즈니스 서비스 매뉴얼이 그 노력의 산물이다.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독서는 마음을 편하게 줍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지식과 지혜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직접 강의를 하기로 했죠."
박 총장은 2008년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학기 3학점짜리 '인간학'을 강의하고 있다. 바쁜 총장 일정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빼먹는 일이 거의 없다. 그가 직접 인간학을 가르치는 것은 모든 사회관계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산1대학의 슬로건이 '의료복지'인간존중'인 것도 이런 그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존중과 더불어 이 대학은 보건'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향후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이 대학의 전략이다.
하지만 보건'복지 분야는 학생 모집이 용이하다는 이유 때문에 대학마다 관련학과를 개설해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박 총장은 "전문대는 결국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장 중심적 교육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복지수요자들의 욕구를 어떻게 찾아내 해결해 줄 것인가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장실습 학점을 대폭 확충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경산1대학은 간호학과(4년제),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병원행정의료정보과(이상 3년제)로 보건관련 학과를 구성하고 있으며, 보건수요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관련학과를 신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 산하 의료기관도 설립, 명실상부한 보건 및 복지인력 양성 중심대학으로 발전한다는 포부다.
경산1대학은 교육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특성화계획에도 지혜를 모으고 있다. 반값 등록금이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재정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만이 대학의 살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산1대는 현재의 학과를 4개 계열 18개 학과에서 3개 계열 12개 학과로 재편하고, 입학정원도 의료·복지 위주로 정비해 이 분야의 강소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박 총장은 "보건'복지 분야 특성화를 통해 전문 직업인 양성에 힘쏟겠다"며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직업인이 되기 이전에 인간존중의 정신을 기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쉽고 피상적인 것보다는 독서를 통해 깊이 생각해보는 능력을 기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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