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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부터 20세기까지…대구 역사·설화 간직한 보고

달성 스토리텔링

달성공원 서침나무 매일신문 DB
달성공원 서침나무 매일신문 DB

'달성'은 기원전 1세기 이후 신라~고려~조선~오늘날의 달성공원에 이르기까지 2천여 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서기 689년, 신라 신문왕이 왕권 강화를 위해 귀족들의 세력이 강한 서라벌(경주)에서 달성으로 천도할 계획을 세웠지만 귀족들의 저항에 부딪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고려 중엽 정종 이후 달성은 '달성 서씨'의 세거지로 자리 잡았다. 수령 300년으로 달성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회화나무는 조선 시대 군사적 요충지였던 달성을 조정에 헌납한 '서침'을 기려 '서침나무'라 불린다.

세월이 흘러 조선 말기~일제강점기 달성은 일본군의 주둔지로, 오욕의 역사에 휘말렸지만 해방 이후에는 민족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왕산 허위, 석주 이상룡 선생의 뜻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졌다. 또 1964년에는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에서 처형당한 수운 최제우(동학의 창시자)의 동상이 건립됐다.

오늘날에는 평생 달성공원 정문을 지킨 '키다리 아저씨'(고 류기성 씨:신장 220㎝, 몸무게 110㎏, 발길이 380㎜의 '거인' 수문장) 이야기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잉어샘(귀한 손님이 올 때마다 손님 수만큼 잉어가 두레박에 담겨 올라왔다는 우물), 미꾸라지샘(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부친께 고아 드려 병을 낫게 했다는 미꾸라지를 건져 올린 샘) 등 재미있는 민속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이에 따라 지역 문화계, 학계에서는 국내 도심 관광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한 대구 근대골목을 벤치마킹해 2천 년 달성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하고 공공디자인으로 채색, 근대골목 투어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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