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봄철 한파를 시작으로 장마와 폭염이 이어져 과일류와 일부 채소류 등 제사용품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나물, 과일, 생선 가격 훌쩍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대구경북지사가 추석 3주 전인 이달 27일 대구지역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의 추석 제사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26개 품목 중 17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추석 3주 전보다 상승했다.
특히 많이 오른 품목은 고사리, 도라지 등의 나물류와 과일. 고사리는 지난해 400g당 7천13원에서 올해는 7천987원으로 13.8% 상승했고, 도라지(400g)는 지난해 6천880원에서 올해는 9천949원으로 44.6% 올랐다.
추석 제수용으로 많이 쓰이는 배와 사과도 가격이 뛰었다. 배는 5개 기준으로 지난해 1만5천332원에서 올해 1만6천133원으로, 사과는 5개 기준 1만1천646원에서 1만2천500원으로 올랐다.
26일 기준 한우, 채소, 조기 등 16개 주요 제사용품을 뽑아 대형마트 판매가로 합산하면 총 5만7천101원이 드는 데 지난해 추석을 24일 앞둔 시점(5만4천137원)보다 5.5%가량 더 비싼 것이다.
이 중 굴비의 원료인 참조기(54.7%)와 계란(52.8%), 도라지(35.2%), 고사리(22.6%). 무(11.2%), 양파(11.3%) 등 채소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다.
◆유통업체 선물용 과일 구하기 비상
대형마트들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제사용으로 판매할 사과와 배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과의 경우 올여름에는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된 데다 이른 추석 탓에 맛이 떨어지고 색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한 사과 전체 물량 중 26%가 추석 선물용과 제사용으로 판매됐는데 올 추석에는 좋은 색상의 당도 높은 사과가 나오지 않아 상품 사과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배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바이어들은 전남 나주, 전북 전주, 충남 아산, 경기도 안성 등 배 산지를 매일같이 돌며 7.5㎏이던 기존 배 선물세트를 6.5㎏으로 낮추고 기존에 9개를 넣던 명품왕배 세트는 6, 7개만 넣고 가격대도 낮춰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4월 하순이면 피는 배꽃이 올봄 한파로 인해 5월 중순에야 꽃이 피었고 추석을 앞두고도 발육상태가 예년의 70% 정도 수준이라 재배 농가에서는 과일의 발육을 돕는 영양제까지 투여해가며 추석 대목에 대비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나마 현재의 상태가 잘 유지될 경우 조금 부족하지만 예년과 비슷한 가격과 크기의 사과와 배를 추석에 맛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3주간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면 선물 및 제사용 과일가격뿐만 아니라 조기, 나물류의 가격 또한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사진 추석을 앞두고 제사용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추석 전 태풍까지 예보되고 있어 추석 물가가 크게 오를 조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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