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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가흥터널 벌써 물샌다고?

라이닝 콘크리트와 공동구가 연결되는 부위서 발견된 누수. 마경대 기자
라이닝 콘크리트와 공동구가 연결되는 부위서 발견된 누수. 마경대 기자

지난해 완공한 국도 36호선 영주시 가흥~상망 구간 우회도로 공사장 내 터널에서 누수와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동부건설과 ㈜도화엔지니어링이 시공과 감리를 맡은 가흥터널(상'하행선) 공사는 지난해 완공됐다. 하지만 상행선 터널 내부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터널 내부 벽면 콘크리트 시공을 하면서 시멘트를 제대로 덧씌우지 않아 녹물까지 배어 나온다고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본지 취재진이 상행선 터널 내부를 확인한 결과 벽면과 도로 사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공동구를 연결하는 부위 곳곳에서 심한 누수 현상이 발견됐고, 벽면이 하얗게 굳는 백화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행선 터널 50~60m 지점 터널 상단부에 피복(설계상 두께 6㎝)이 제대로 되지 않아 콘크리트 표면에 철근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고 녹물까지 배어 나온 상태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문제의 터널 구간에 대한 감리회사의 검측 결과는 철근가공'규격 및 조립상태와 거푸집 규격 및 설치상태, 거푸집 위치 및 피복두께가 모두 '적합'한 것으로 돼 있었다.

감리를 맡은 ㈜도화엔지니어링 금기해 단장은 "문제가 된 곳은 철근이 없는 구간이다. 경험상 거푸집에 붙이는 방리제(분리제)가 문제 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누수 현상은 터널에 습기가 차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8년부터 사업비 1천288억원을 들여 영주 가흥동 나무고개~상망동 삽재 구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공사(길이 6.6㎞, 폭 20m)에 들어가 2014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우회도로 구간 내 가흥터널(길이 600m) 공사는 2010년 6월 착공해 2012년 1월 도로와 전기 조명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조물 공사를 마무리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현장을 확인해서 재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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