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9개 대학이 내년 각종 정부 재정 지원에 제한을 받게 됐다. 이들 중 4개 대학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도 선정돼 내년 신입생이나 재학생의 대출이 제한된다.
29일 교육부가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전국 35개 사립대학을 선정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4년제 대학 4개교, 전문대학 5개교 등 모두 9개 대학이 이 명단에 포함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 명단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평가 순위 하위 15%인 대학들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35개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 가운데 대구경북 대학은 경주대, 대구외국어대, 대구한의대, 동양대(이상 4년제 대학), 경북과학대, 대구공업대, 대구미래대, 영남외국어대, 포항대(이상 전문대학) 등 모두 9개교. 특히 경주대, 대구외국어대, 대구미래대, 영남외국어대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 대학들은 내년 국가와 지자체의 재정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또 보건의료 분야, 사범 계열 정원 증원 자격도 없어진다.
이들 대학 가운데 부실 정도가 심한 대학이 지정되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14개교)에는 지역에서 대구미래대, 영남외국어대, 경주대, 대구공업대 등 4개 대학이 선정됐다. 또 영남외국어대는 가장 부실이 심한 경영 부실 대학(전국 9개교) 명단에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경영 부실 대학은 신입생에게 국가장학금 지원이 제한되며 전문컨설팅업체의 경영컨설팅을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정원 감축,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번 명단에 오른 지역 대학들은 충격과 함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명단에 포함된 35개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은 5개뿐이고 나머지는 지방대라는 점에서 지방 홀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이번 발표에 불만은 있지만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곳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밝히는 것이 외부에서 보기에는 궁색한 변명으로 보일 것 같아 공식 입장은 표명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이번 일로 학생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공업대 관계자는 "경영 컨설팅이 7월 말 끝난 뒤 이달 신임 총장이 부임하고 부서를 개편하는 등 개혁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은 발표를 접하게 돼 당황스럽고 억울하다"며 "이번 발표에 흔들리지 않고 학교가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동양대 관계자는 "신입생을 못 채우는 부실대학이 정원 감축으로 가산점을 부여받아 우량대학인 것처럼 대우받는 해괴한 현상이 발생했다"며 "우리 대학은 지난 3년간 신입생 충원율을 100% 달성했고 여러 지표가 작년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이번 명단에 포함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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