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중반. 콜롬비아 남부 카일의 한 헬스클럽. 에어로빅 강사이자 댄서인 알베르코 페레스는 강의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당황했다. 깜박 잊고 매일 사용하던 에어로빅 음악 테이프를 집에 다 두고 온 게 아닌가. 많이 당황했지만 가방 속에 있던 라틴음악 테이프를 틀고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대박'이 터졌다. 평소보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수강생들이 춤의 화신(?)으로 변했다. '이거다' 싶었던 페레스는 2001년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가 줌바 강의를 열었다. 거기서도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세계적인 댄스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뒤 2001년 줌바 피트니스 협회가 설립됐고 지금은 전 세계 150개국 1천400만 명이 즐기는 피트니스 산업으로 성장했다.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같은 팝스타와 웨인 루니, 레베카 애들링턴 같은 운동선수,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까지 줌바를 즐긴다.
관련산업도 성장했다. 줌바용 운동복, 운동화, 운동기구도 따로 있다. DVD와 줌바 비디오 게임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최근에는 줌바 게임까지 등장했다. 닌텐도 '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360',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프로그램에서 춤을 따라 추면 점수를 얻게 되는 방식의 게임이다. 줌바 자체가 하나의 유행이 되면서 관련 액세서리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금도 줌바가 진화'분화하고 있다. 노령층을 위한 '줌바 골드', 물속에서 하는 '아쿠아 줌바', 어린이들을 위한 '줌바 토닉' 등이 나오고 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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