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자전거 탄 소년' 31일 오후 11시

벨기에 세렝의 어느 보육원에 맡겨진 11세 소년 시릴은 연락이 두절된 아버지가 자신을 찾으러 오기만을 기다린다. 시릴은 보육원에서 도망쳐 아버지의 행방을 사방으로 수소문하면서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과, 얼마 전 잃어버린 자신의 자전거도 실은 돈이 궁해진 아버지가 팔아넘긴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한바탕 소동 끝에 보육원 교사들에게 붙잡혀 돌아오던 시릴은 미용사 사만다를 알게 되고, 그녀는 시릴의 자전거를 되찾아줄 뿐 아니라 기꺼이 시릴의 주말 위탁모가 되어준다. 또 갖은 수소문 끝에 시릴의 아버지를 찾아주지만 그는 아들에게 냉담한 태도로 다시는 자신을 찾지 말라고 한다.

사만다는 낙담한 시릴을 더욱 정성으로 보살피지만 시릴은 오히려 이를 구속으로 느끼고 반항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평판 안 좋은 동네 청소년 웨스와 어울리다가 그의 꾐에 빠져 서점 주인을 상대로 강도짓까지 저지른다. 경찰에 붙잡힌 시릴은 사만다 덕분에 피해자와 합의하지만 그의 아들은 시릴을 용서하지 않는다. 동네에서 시릴과 마주친 이 소년은 시릴을 쫓아가고, 도망치던 시릴은 나무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는다. 서점 주인과 그 아들이 시릴의 생사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시릴은 유유히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떠난다는 줄거리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형제 감독인 장-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이 2002년 영화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아버지가 자신을 찾으러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린 고아원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자전거 탄 소년'은 가족이 행복이 아닌 고통의 근원이 될 수 있으나 그럼에도 구원의 희망은 있음을 이야기한다. 감독은 "이 영화는 버려진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어떻게 한 여인이 버려진 아이를 사랑으로 구하고 동심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닝타임 87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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