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투수이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역대 최다승 투수, 올 시즌 팀 최다승 투수 타이틀을 한꺼번에 어깨에 둘러멘 배영수가 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가 빛났다.
배영수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와의 승차를 다시 1.5경기차로 벌렸다.
4연승을 달리며 4강 진입에 속도를 낸 SK였지만 삼성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 앞에선 힘을 내지 못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허를 찌르는 볼 배합에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얼어붙었다.
배영수는 초반부터 공격적이었다. 이날 던진 95개의 공 중 63개(66.3%)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5회까지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다만 6회 들어 1사 후 정근우와 조동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린 배영수는 이후 최정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박정권과의 승부서 범한 폭투로 점수를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다. 원바운드된 공을 포수 이지영이 잡아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승리로 배영수는 시즌 12승, 개인통산 승수를 114로 늘렸다.
타자들도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첫 기회는 4회초에 잡았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승엽과 박한이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태완이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지영의 땅볼로 또 한 점을 보탰다. 그러나 SK 선발 레이예스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한 집중력은 돋보였으나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6회까지 공 126개를 던지게 하고 안타 5개, 볼넷 3개를 얻어냈으나 삼진을 9개나 당하며 뽑아낸 점수는 2점에 그쳤다.
6회말 폭투로 1실점하며 2대1로 쫓긴 삼성은 7회초 SK의 미끄럽지 못한 수비를 유도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SK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과 투수 박정배의 견제 실책을 보태 무사에 주자를 2루에 보낸 삼성은 이후 이어진 1사 1, 3루서 이번에는 SK 2루수 정근우의 실책성 수비에 힘입어 추가점을 보탰다. 정근우가 공을 더듬으며 병살을 피한 것. 삼성은 다시 이승엽의 적시타로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9회초에도 1점을 보태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마운드는 배영수가 7회까지 버텨줬고 전날 고전했던 안지만이 8회를 책임졌다. 오승환은 9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간단히 요리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타 구장에서는 4강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0.5경기차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마산과 광주에서 NC(5대4)와 KIA(4대1)를 물리치며 힘겨루기를 했고, 5위 롯데도 사직에서 한화를 6대4로 꺾고 4강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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