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위로 밀려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지도력 검증대

9월 들어 3전 전패 '충격'…3,4위도 턱 밑까지 추격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최근 팀의 2위 추락으로 지도력을 시험받고 있다. 사진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류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최근 팀의 2위 추락으로 지도력을 시험받고 있다. 사진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류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국내 프로야구 최초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감독이 되고자 했던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대업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최근 팀이 뒷걸음질치면서 6월 초부터 지켜왔던 선두자리를 내놓고 2위로 추락했다. 3위 두산에 1경기차, 4위 넥센에도 3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돼 정상으로 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팬들은 부임 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류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그의 지도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1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팀을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이 잘 정비한 마운드와 어렵게 이뤄낸 세대교체의 덕을 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의 지도력은 다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이듬해인 2012년 또다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확실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선두로 나서 류 감독은 지금껏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 감독이 되는 듯했다. 안정된 마운드와 별다른 부상 선수 없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삼성은 올해 앞선 2년과 달리 시즌 전부터 여러 가지 악재에 휘둘렸다.

불펜 공백으로 말미암은 전력 감소와 자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사령탑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팀 선수들의 전지훈련 과정을 세세하게 살피지 못했다. 시즌에 돌입하고서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주전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예년보다 일찍 팀을 선두에 올려놓으며 삼성의 '절대왕조'와 개인적으로 '우승제조기' 감독이라는 멋진 타이틀을 거머쥐는 듯했다.

하지만 더위가 시작되면서 삼성은 휘청거렸고, 급기야 2위 추락이라는 시련을 마주하게 됐다. 주전들의 공백을 메웠던 정형식'김태완'강명구'정병곤 등 백업 멤버들이 지쳐갔고 삼성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던 채태인마저 지난달 17일 포항 넥센전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왼쪽 어깨 골절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빠지며 삼성의 공격력은 힘을 잃었다.

결국 삼성은 가장 자신 있던 한여름을 가장 힘들게 보냈다. 8월 한 달을 11승12패(승률 0.478)로 마감한 삼성은 9월 들어서도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했다.

박석민의 4번 중용, 진갑용의 3번 배치, 모상기'정현 투입 등 공격력 강화 조합 찾기도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삼성은 3연패의 부진 속에 7, 8일 올 시즌 선두싸움의 빅매치가 될 LG와의 2연전을 잠실구장에서 갖는다. 3년 연속 우승의 최대 승부처가 될 이 싸움에서 삼성이 곤두박질한다면 삼성의 우승엔 그야말로 먹구름이 끼게 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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