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지 '이웃사랑' 본 재소자 참회의 편지

"누군가에게 없으면 안되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대구구치소에 사기 등 몇 개의 죄로 구속 수감되어 이곳 구치소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중략) '꿈'을 위해 저렇게 힘든 병마와 싸우며 공부를 하려는 의지에 한 번 더 저 자신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략) 과거에는 불법적인 일을 하며 금전을 축적하여 사용하였지만, 이제는 정말 정직하게 누군가에게 필요가 되고 누군가에게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대구구치소의 한 재소자가 매일신문 '이웃사랑' 코너를 읽고 난 뒤 참회의 편지를 본사로 보냈다. 이 재소자는 기사를 읽은 뒤 자신의 영치금 중 일부를 이웃사랑에 기탁했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꾸준히 도와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편지의 주인공은 S(30) 씨로 편지에 따르면 S씨는 사기 등의 죄로 구속 수감된 상태이며 이전에도 다른 범죄로 여러 번 교도소에 수감됐다. S씨는 지난달 28일 본지 8면 '이웃사랑' 코너에 소개된 이수지(가명'28'여) 씨의 사연을 읽게 됐다. 이 씨는 2006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대구에 정착한 뒤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중 직장암 4기로 다시 삶에 고비를 맞은 새터민이었다. S씨는 편지를 통해 "이 씨에 대한 기사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저도 나름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는데 현실은 이러하니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S씨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구치소에 사용하는 영치금 중 조금을 신문에 적혀 있는 계좌로 송금했다"며 "여기에 있는 동안뿐만 아니라 출소 후에도 매월 조금씩 이 씨를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연을 들은 이 씨는 "어려운 상황이실 텐데 도움을 주신다고 해서 놀랍고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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