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청나라 군대 격퇴, 버마 왕 신뷰신

청나라는 중국 사상 최대 영토를 구축했으나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던 계획은 좌절되었다. 청나라의 침략을 막은 것은 버마 꼰바웅 왕조의 신뷰신왕이었다. 신뷰신왕은 버마의 마지막 왕조 국가인 꼰바웅 왕조의 3대 왕이었다. 꼰바웅 왕조는 신뷰신의 아버지 알라웅파야가 몽족을 몰아내고 1752년에 수립, 버마족의 통일 국가로 성장했다.

신뷰신은 1736년 오늘, 알라웅파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6세 때부터 군 지휘관으로 8년간 아버지의 통일 사업을 도왔다. 24세 때 아버지가 숨지자 형 나웅다우기가 계승한 왕위를 노리다 3년 뒤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왕이 됐다. 혈기방장한 그는 호전적인 왕이자 뛰어난 군사 지도자였다. 13년간의 재위 기간에 청나라 건륭제가 보낸 군대의 침략을 막으며 시암(타이)을 공격하는 등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청의 침략은 네 차례나 이어졌다. 세 번째 침략 때는 청군이 내륙 깊숙이 들어왔으나 시암 공략 도중 급히 돌아온 신뷰신이 가까스로 물리쳤다. 신뷰신은 시암의 아유타야 왕조를 멸망시켰고 청을 격퇴한 데에서 나아가 변경 소왕국들의 지배권을 다툰 전쟁에서도 이겼다. 전쟁에 지쳐 반란이 일어나자 잔인하게 진압, 왕국의 기틀을 다졌다. 1776년에 40세의 나이로 숨졌다. 꼰바웅 왕조는 1885년, 영국에 점령될 때까지 133년간 존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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