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전 까진 풉시다"…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

'청와대 회동' 조율 나설 듯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 지도부가 12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났다.

지난 7월 13일 이후 두 달 만에 성사된 이날 양당 원내대표의 조찬회동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색 정국에 대해 여야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 급히 이뤄졌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특히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꽉 막힌 정국타개의 돌파구로 꼽히는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율의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회동은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만남 형식으로 이뤄졌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정국 정상화를 위해 제가 백방으로 노력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는가"라며 "어떻게 하면 정국을 정상화시킬 건지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자리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고 보는 건 섣부른 이야기"라면서도 "여야 간에 꼬인 정국을 어떻게든 타개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정기국회 정상화와 정국 타개를 위해 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했기 때문에 그런 배경을 갖고 만나는 것으로, 대통령이 당도했으니 귀국설명회와 비슷한 형식으로 나가지 않겠나 하는 기대 섞인 관측을 갖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 관련해서) 결국 돌파구가 열리지 않겠는가. 추석 전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어떠한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오늘 성과가 특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해법이 모아지는 계기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국외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내치와 국내 정국을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돌아오지 않았을까 기대한다"며 "박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소통해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국민 요구와 야당의 요구를 더는 외면하지 않길 기대하는 심정"이라고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단독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들은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를 향해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과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정몽준 의원은 "새누리당은 청와대가 야당과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했고, 이인제 의원은 "야당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회담하자고 하는 게 지나친 요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도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서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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