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올해 트렌드는] 추석 선물

실속형 대폭 늘어…주기도 받기도 부담 쏙 줄어

예로부터 추석은 풍년을 축하하고 조상의 덕을 추모하는 명절이다. 어린 시절 추석은 늘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추석빔 등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다. 추석 선물은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평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좋은 기회다. 올 추석 선물의 키워드는 '중저가와 실용성'이다. 비싼 선물은 서로가 부담스럽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이면 충분하다.

◆추석 선물 고르기

'색다른 추석 선물 뭐 없을까?' 명절만 되면 선물 고르기가 늘 고민거리다. 가족회의를 해 보지만,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께 용돈만 드리자니 죄송스럽다. 비싼 선물을 하자니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찮지만, 괜히 쓸데없는 데 돈 썼다는 꾸지람 아닌 꾸지람을 들을 수 있다.

추석 선물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선물은 '일방적으로 주는 것'에서 이젠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감을 줘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한 '감각의 선물'을 준비한다면 받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명절 선물로는 한우, 굴비, 과일 등 고전적인 선물이 늘 인기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은 명절 선물을 고르는 데 있어 '가격'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은 '건강'이다. 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선물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경기가 어려울 땐 실속 있는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끈다.

◆받는 사람에 맞춘 '맞춤형 선물'

받는 사람의 생활여건을 고려하는 '맞춤형 선물'이 인기다. 선물할 상대의 기호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품목을 꼼꼼히 고르는 것이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관광'과 '효도 건강검진' 등이 맞춤형 선물의 대표적인 사례다. 효도 관광은 이미 명절선물이나 특별한 기념일의 선물로 정착했다. 또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건강검진과 함께 아름다움과 젊음을 선사하는 '효도 성형'도 확산되고 있다. 형제자매나 가까운 지인들을 위한 선물로는 홍삼과 비타민,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저렴하면서 실속을 차릴 수 있는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에 눈길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여러 사람에게 전해야 하는 선물로는 비교적 저렴하면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양말과 샴푸, 치약 등의 생활용품이나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이 적당하다.

◆1만원대 선물이 대세

올해는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실속파 고객들을 위해 '알뜰 선물 세트' 매장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6일부터 18일까지 추석맞이 선물세트 특설 매장을 운영한다. 대표 품목 60여 종을 선정해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 할인해 준다. 견과류 세트와 세제 선물세트 등 300여 품목 가운데 일정 수량을 구매하면 추가로 하나를 더 증정하는 보너스 행사도 펼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2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매장을 구성했다. 프라자점 2층 플러스알파존에는 경상북도 GIFT 특별관(실라리안+사이소)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기존 55%에서 70%로 확대했다. 각 상품군의 20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가 600여 개로 전체 선물세트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정육과 생선, 과일, 공산품 등 명절 주요 상품을 5~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추석 선물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실속선물세트 '동고동락'을 선보이며 명절의 따뜻한 정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올해는 1만원대 선물세트가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과일, 농산물세트, 상품권, 건강식품, 생활용품세트 등이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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