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지휘봉에 맞춘 '기쁨과 평화'의 화음

이기선 상임지휘자 취임기념

# 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 26일 문예회관 팔공홀서

대구시립합창단 제121회 정기연주회 '이 땅에 기쁨과 평화를'이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립합창단 제8대 상임지휘자인 이기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기념 연주회이기도 하다.

이기선 지휘자는 성남시립합창단 음악감독과 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총신대학교에서 지휘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지휘자가 첫 지휘를 맡은 이번 연주회는 베토벤의 '합창환상곡'(Choral Fantasy)과 '우리에게 평화를'(Dona Nobis Pacem) 등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시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이 연합된 100여 명의 합창단과 약 70여 명의 대구 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웅장한 음을 들려준다.

첫 곡인 베토벤의 '합창환상곡'은 교향곡 9번 '합창'의 전신이 된 곡으로, 자유로운 환상곡 스타일의 피아노 독주로 시작해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등장하는 독특한 편성의 작품이다. 이 곡은 크게 피아노 독주,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합창 협주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4, 5분간 이어지는 장중한 환상곡 풍의 피아노 독주는 고난도의 연주력을 요하는 부분으로 피아니스트 유지수(총신대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다음으로는 영국 민족음악운동 개척자로 유명한 본 윌리엄스의 칸타타 '우리에게 평화를'이 이어진다. '우리에게 평화를'은 가톨릭 미사곡의 하나인 'Agnus Dei'의 가사 끝 부분으로 '내게 평화를 주소서'라는 의미를 담은 소절이다. 이 곡은 세계대전이 다가오던 불안했던 세계 정세 가운데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는 작품으로 성경구절 등을 비롯하여 윌트 휘트먼의 시 '화해'에 곡을 붙였다. 6개의 합창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주시간이 35분에 달하는 긴 곡이다. 남성 독창자로 바리톤 최종우(한세대 성악과 교수)가, 여성 독창자로 소프라노 박미자(이화여대 성악과 교수)가 특별출연한다.

이기선 대구시립합창단 지휘자는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에서 대구시립합창단과 함께 만들어갈 음악에 기쁘고 설렌다. 대구시민들에게 기쁨과 평화의 음악을 선사하고 싶어 이번 연주회를 구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학생 A석 7천500원, B석 5천원. 053)606-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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