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마트에 전통시장 입점?…공직사회 아이디어 발굴 붐

'대구 업그레이드' 市, 올 우수논문 6편 선정…실감하는 정책 연결

"훌륭한 아이디어 하나가 대구를 바꾼다."

대구시와 각 구청이 공무원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방안 마련도 속출하는 상황. 이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덕분에 아이디어 발굴이 붐을 이루고 있다.

"대형마트 공간 일부에 '전통시장'을 만드는 겁니다.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을 맡고, 수익 중 일정액을 지역공생발전기금으로 적립하면 대형마트-전통시장-자치단체 간 상생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하루 수만여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 이름은 광고 효과가 큽니다. 내년 개통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 이름을 일정 기간 민간업체에 판매(임대)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도시철도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톡톡 튀는 대구시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 16일 '2013년 공무원 논문 공모' 시상 및 발표회를 열고, 6편의 우수 논문을 선정했다.

최우수 논문의 영예를 차지한 '지역 공생발전형 협동조합을 통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개선 방안'은 대형마트에 전통시장을 '입점'시킨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논문은 협동조합 운영 체계를 도입해 지역과 공생하는 대형마트의 사회적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수 논문은 '초고층 건축물 진압활동 SOP(표준운영절차) 연구',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수송 수요 및 부가수익 창출방안' 등 2편, 장려 논문은 '대구광역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반입 농산물의 안전성 향상 방안', '도시철도 출입구 캐노피 디자인 및 설치방안 연구', '최고의 수돗물 생산을 위한 고산정수장 공정개선 방안' 등 3편이다.

대구시 공무원 논문 공모는 지난 1989년 도입 이후 벌써 25년째를 맞았다. 시정의 최일선에서 발로 뛰며 체득한 생생한 경험을 이론화하고, 선진사례를 연구함으로써 공무원 자질 향상과 시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13년 논문 공모에는 23편이 응모했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독창성, 실용성, 시의성, 기여도 등 심사기준에 따라 전문분야별 1차 심사를 진행했고, 심사위원회의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6편의 우수논문을 선정했다. 김철섭 대구시 정책기획관은 "우수 논문은 시정에 반영해 시민들이 피부로 공감하는 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공직자의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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