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 업무 평가에서 민망한 성적

대구시가 정부 합동 업무 추진 성과 평가에서 '민망한' 점수를 받았다. 인구와 지역내총생산(GRDP) 등에서 이미 전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넘겨준 것만 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데, 재정부'안행부'복지부'환경부'식약처 등 24개 부처 소관 9개 분야(일반행정'사회복지'보건위생'지역경제'지역개발'문화관광'환경산림'안전관리'중점과제)에 대한 정부 합동 평가에서도 중하위권을 기록하여 시민들은 풀이 죽었다. 도대체 대구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뭐 하고 있기에 이런 평가를 받느냐는 질타를 피할 길이 없어졌다.

7개 광역시 군(群)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부산시는 '다' 등급은 하나도 없고, 사회복지'지역경제'환경산림'안전관리 등 4분야에서 '가'를, 나머지는 전부 '나'를 받았다. 대전시도 일반행정'지역개발'환경산림'중점과제 등 4분야에서 '가' 등급, 문화관광('다'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4분야는 '나'를 받았다. 인천, 광주도 대구시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 9개 광역도 군(群)에서는 경북이 사회복지'보건위생'환경산림'안전관리에서 '가' 등급을 받아서 6개 '가'를 받은 충북에 이어 제주와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경북도가 그동안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대구시는 사회복지'보건위생'지역개발 3분야에서 '다' 등급을 받았고, 일반행정'문화관광은 '가'를, 지역경제'환경산림'안전관리'중점과제 등 4분야는 '나'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대구의 사회복지가 '다' 등급을 받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 점검해봐야 한다. 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 도시를 표방해온 대구시가 안전관리 분야에서조차 중간 성적에 머문 원인도 밝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구시가 이번 업무 평가에서 일반행정과 문화관광 분야에서 '가' 등급을 받은 것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도심근대골목투어 개발과 400년 전통의 옻골 경주 최씨 백불암 종택 전통 한옥체험촌 조성 그리고 앞산 맛둘레길의 인기 등이 시너지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볼거리 없다'고 혹평받던 대구시를 단기간에 '문화관광의 도시'로 반전시킨 힘을 무기로 다른 분야에도 쇄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지역 공무원들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전문성과 창조성 그리고 헌신성으로 다시 한 번 재무장하는 것은 대구시를 안전하고 생동감 넘치는 행복 도시로 만들어가는 첫걸음이자 성장의 디딤돌이다. 대구시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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