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치질

무릎 뒤 오금에 있는 정맥 사혈하면 시원

치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임신과 출산 전후에 자궁 압박 때문에 직장 점막이 붓고 출혈이 생겨 치질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임신과 출산 전후에 자궁 압박 때문에 직장 점막이 붓고 출혈이 생겨 치질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질은 항문 주위의 혈관인 치정맥에 압력이 강해져 혈관이 늘어나고 확장돼 혈액순환장애와 울혈증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 국민의 70%가 한 번은 경험한다는 통계를 보면 치질은 누구나 있을 수 있는 흔한 병이다. 그러나 불결한 병이라고 여겨 남에게 이야기하기를 꺼려 혼자만 고민하는 환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치질은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음, 과식 등 부조화된 식생활로 인한 잦은 변비나 설사로 발생하며,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장운동이 저하된 경우에도 발생하게 된다. 남성보다 여성 쪽이 훨씬 더 많다. 이는 여성의 경우 배변환경에 민감해 주변이 불결하거나 자기 집 화장실이 아니면 변을 참는 경향이 있어 항문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 전후의 자궁 압박으로 직장 점막에 부종과 출혈이 생겨 치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질의 한방치료는 무릎 뒤쪽 오금에 위치한 위중혈 주변의 정맥을 찾아 사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오금과 발뒤꿈치의 중간에 위치한 승산혈 주변의 정맥도 같이 사혈할 수 있다.

사혈을 하고 나면 바로 항문 주위가 시원해지고 통증이 없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복해서 시술하면 완치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는다. 사혈 후 항문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혈 자리에 자침을 한다.

한약은 열로 인해 치질이 발생한 경우 뚱뚱한 사람은 습열을 없애주는 진교창출탕, 마른 사람은 음액을 더해주면서 수렴시켜주는 신기환을 처방한다. 양기가 부족해서 치질이 발생한 경우 뚱뚱한 사람은 보중익기탕, 마른 사람은 십전대보탕, 팔미 등을 사용한다.

한방 치료와 더불어 좌훈이나 좌욕을 통해 항문주위 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울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는 적당한 운동으로 장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배변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며,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한다. 또한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 과식을 삼가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된다.

박정인 인송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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