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특색'이 있어서 특성화고!'
특성화고인 대구 상서고등학교가 이색적인 입학전형과 독특한 교육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상서고의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은 일반전형과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내신 성적 외에 적성과 환경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것으로 조리과, 베이커리과, 뷰티디자인과에서 각 학과 정원의 10%를 선발한다.
상서고의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이 말 그대로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전형 요소에 가업 승계, 국가기술자격증, 다문화가정 항목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형의 1차 단계(서류전형)에서는 학부모(조부모 포함)의 조리 또는 제과'제빵, 미용 관련 업체 경영 기간이 평가 기준 중 하나로 포함된다. 조리나 제과'제빵, 미용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 여부도 평가 대상.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에게 가산점을 준다는 점이다.
상서고 측은 "일찍부터 자신의 꿈을 쫓거나 가업을 잇겠다고 마음먹은 중학생들에게 꿈을 구체화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전형"이라며 "대구가 외국인 거주자 3만 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문화 도시로 변모하고 있어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문호를 열었다"고 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는 것도 상서고의 교육 방식. 최근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인문학 특강을 진행한 데 이어 유명 요리사를 초청, 조리과 학생들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달 24일 빨간 김치가 그려진 버스를 타고 세계 27개국을 돌며 한국의 음식 문화와 김치를 알리고 있는 '김치버스 프로젝트' 팀을 초청해 특강을 마련한 것. 류시형(29'사진 맨 오른쪽) 셰프 등 3명의 요리사가 이날 조리과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특강을 들은 조리과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민지(2학년) 양은 "우리 전통 김치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SNS로 알게 된 일본인 펜팔 친구에게 내가 실습 시간에 조리한 보쌈김치 등 다양한 김치 사진을 찍어 알려주는 일부터 해봐야겠다"고 했다. 한다은(2학년) 양은 "이번에 만난 셰프 님처럼 외국으로 진출, 국제적인 셰프가 돼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퓨전 김치를 다양하게 개발해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상서고 이재석 교장은 "조리과 학생들이 특강을 통해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의 가질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학생들이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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