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받은 명절 용돈 어떻게 관리하세요?" 이 물음에 가슴 뜨끔한 부모들이 많다. 어린이들이 추석이나 설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적지 않은 용돈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들이 '돈을 맡아 주겠다'는 명목으로 가져간 뒤 흐지부지 사라지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명절은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손에 쥔 아이들을 설득해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자연스럽게 저축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을 잘 활용하면 학자금 등 장래 필요한 목돈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축 습관 기르는 어린이 적금
자녀의 경제관념을 길러주는 데는 적금만 한 것이 없다. 매월 일정 금액을 불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축의 미덕을 깨닫게 된다. 금리 측면에서 어린이 적금과 일반 적금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어린이 적금의 경우 상품명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을 붙이거나 통장 표지에 캐릭터 그림을 담아 돈 모으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금리 우대 혜택뿐 아니라 보험가입, 경제교육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대구은행의 '꿈나무 평생저축'은 다자녀 가구에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3명 이상 자녀를 둔 가구의 자녀에게 최초 1년 동안 0.2%의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또 보험 가입형을 선택할 경우 자녀안심보험을 무료로 들어준다. 상품 가입 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녀안심보험은 1년 단위로 재가입된다. '꿈나무 평생저축' 가입 기간은 1년이며 1년 단위로 자동 재예치된다. 금리는 보험 가입형의 경우 연 2.95%, 비가입형은 연 3.25%다.
하나은행의 '하나 꿈나무적금'은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에 따라 연 0.2%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만 14세까지 희망대학을 등록한 후 합격할 경우 만기 전 3년간 연 2%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또 어린이 경제교실 '하나시티'(www.hanacity.com) 프리미엄 서비스 무료 이용 등 다양한 부가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만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신한 키즈플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 키즈플러스 적금'의 경우 특정일(새해, 설날, 어린이날, 추석) 이후 5영업일 이내 입금을 할 경우 0.1%의 보너스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토마스 패키지'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감을 높인 어린이 금융상품이다. 복리형 상품인 '우리토마스 적금'의 경우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고 가입기간은 1년에서 5년까지 연 단위로 지정이 가능하다. 초입금을 10만원 이상 납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어린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외환은행은 우대 금리와 함께 단체상해보험 무료가입, 진로체험캠프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자녀 성공기적금'을, 국민은행은 금리 우대 혜택뿐 아니라 인터넷영어교육 할인, 자녀안심보험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KB 주니어스타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이들의 금융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적은 금액이더라도 아이들이 매달 꼬박꼬박 돈을 저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가입하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은 어린이펀드다. 어린이펀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계된 펀드다. 따라서 재테크 교육, 어린이를 위한 운용보고서 발간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부가서비스가 있는 대신 운용보수는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나 은행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펀드는 26개(운용 펀드 기준)에 달한다. 총 설정액 규모는 1조9천518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운용 규모로 보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월지급식 펀드(1조9천349억원)나 중소형주 펀드(1조8천942억원)와 맞먹는다. 그만큼 자녀의 조기 경제 교육에 관심을 갖고 어린이 펀드를 활용하는 부모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품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수익률이 40%를 넘는 어린이펀드가 있는 반면 10%를 웃도는 손실을 본 어린이펀드도 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펀드와 일반펀드의 운용 전략은 다르지 않다. 교육 목적으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라면 판매사별로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를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학자금 마련 등을 위한 장기 투자가 목적이면 3년 이상 수익률이 안정적인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