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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가격싸고 갈등

경산 옥곡동 부영2차 임차니-사업자 입장차

경산시 옥곡동 서부 부영2차 임대아파트가 분양가격 산정을 두고 임차인과 사업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김진만기자
경산시 옥곡동 서부 부영2차 임대아파트가 분양가격 산정을 두고 임차인과 사업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김진만기자

경산시 옥곡동 부영2차 임대아파트가 분양 전환 가격 산정을 두고 임차인과 사업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분양 전환이 수개월째 늦어지면서 임대료 부담이 늘고, 부동산 거래가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이 우려된다며 입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영2차 아파트 임차인대표회의는 지난 3월 경산시와 ㈜부영주택에 분양전환을 요구했다. 510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단지 임차인 중 70% 이상이 분양전환에 찬성했다는 것. 이곳은 2005년 7월 사용승인을 받은 후 5년 이상 지나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분양전환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분양 가격이다. 부영2차 임차인대표회의는 가구당 1억1천만∼1억1천500만원 미만이 분양 가격으로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임차인대표회의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로 사용승인 당시 실건축비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인근 부영3차 아파트(분양가 가구당 1억3천840만원)는 일반분양을 하면서 사용 자재와 옵션의 차이를 감안하면 임차인들이 제시하는 분양가격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측은 공식적으로 분양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업자 측은 이곳의 분양가격 산정 방식이 경산 지역에만 5천 가구가 넘는 부영주택의 다른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격 산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다만 인근 아파트 가격 등을 감안할 때 가구당 1억2천500만원 이상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경산시는 지난 7월 감정평가회사 2곳에 감정을 의뢰하고 감정평가 평균가격(가구당 1억1천799만원)과 건설원가 등을 감안한 1억1천700만원을 양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부영주택 측은 감정평가금액이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현저히 저평가됐는 이유로 감정평가 결과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재감정을 요구했다. 인근에 있는 부영3차 아파트 105㎡ 규모의 실거래가인 1억6천900만원에 비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춘우 부영2차 임차인대표회의 회장은 "부영주택 측이 분양전환 협상 창구에 빨리 나오지 않고 분양가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까지 분양전환을 고의로 지연 내지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부영주택에서 분양전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임대주택법에 따라 임차인대표회의 임차인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 직접 분양전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부영주택이 하루빨리 분양전환에 협조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임차인대표회의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분양전환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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