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박태준 전 명예회장을 기리고 철의 도시 포항을 알리는 드라마 '강철왕' 제작이 1년째 지연되면서 돈을 댄 포항시와 경상북도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드라마 제작 지원을 위해 20억원(도'시비 각 10억원)이나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만들었으나, 제대로 방송이 되지 않을 경우 시민 혈세만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강철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황무지였던 포항 영일만에 포항종합제철소를 건설하기까지의 일대기를 24부작 드라마로 제작하며 포항의 근대사를 다루기로 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건설과정을 중심으로 박 전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조명하며 국내 철강의 메카 포항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기회로 보고 도음산수련원 내에 옛 청와대 건물을 똑같이 복원해 놓았으며, 방송 이후 포항의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과 방송이 1년가량 지연되면서 청와대 세트장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미 지난 2011년 시도비를 확보하고 업무협약에 이어 세트장까지 착공했지만 촬영이 40%도 안 돼 당초 지난해 12월 이후 예정됐던 방송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는 지난 1월 기획회의를 통과시켜 현재 방송 중인 '대왕의 꿈'이 종영되는 이달 중 첫 방송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까지 방송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수 포항시의원은 "드라마 방영 불가 시 협약해제 및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협약서 위반으로 보조금 전액 및 철거 비용에 대해서도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항시는 손해배상 청구 의향이 있는지와 20억원 중 법적 청구 가능 금액은 얼마이며, 실질적 회수 가능 금액과 지금 계약을 해지할 경우 철거비는 누가 부담하는지 등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흠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방송 일정만 잡히면 제작과 방송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KBS가 적극 나서 방송 일정을 잡아주기를 촉구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사진-포항시 도음산수련원 내에 설치된 드라마 강철왕의 무대가 될 실물 크기의 옛 청와대 세트장 모습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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