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부동산 경기가 타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7월에 이어 8월에도 지가'토지거래량 상승과 함께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고 신규 주택 분양이 잇따르는 등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경기회복에 단초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분양 주택 감소 전국 최고 수준
국토부의 8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대구의 전월대비 미분양 주택 증감률은 -6.3%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0.3%를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제주 -8.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남이 각각 11.9%. 5.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이 같은 감소세로 인해 대구의 실제 미분양 가구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8월 2만1천379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1천492가구로 뚝 떨어진 것. 지난 7월 대비 8월의 미분양 주택 감소세는 무려 9.5%에 달해 세종시와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경북도 지난해 8월 1만6천106가구에 이르던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1천817가구로 줄었고 3천여 가구이던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558가구로 뚝 떨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정 지역 내 미분양 주택 감소세는 기존 미분양이 줄지 않고 신규 미분양까지 쌓이는 전국적인 상황과 비교할 때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했다.
◆주택건설도 활기
대구의 지난해 8월 주택 인허가는 325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무려 1천291가구 건축이 허가됨에 따라 300% 가깝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오히려 18%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국 16개 지자체 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대구는 8월 동구 혁신도시 내 아파트 429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9월에는 동구와 달서구에 2천353가구가 분양됐다.
특히 8월 말 대구에서 착공에 들어간 주택의 경우 총 889가구 가운데 153가구가 135㎡ 이상 중대형이다.
◆지가 상승률도 최고
전월 대비 8월의 지가상승률은 0.001%로 보합세를 보인 반면 대구경북만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의 경우 전국 지가상승률 최고 상위 5개 지역에서 무려 3곳을 차지했다. 지가상승률 1위인 세종시에 이어 안동이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예천과 영덕이 각각 3, 5위에 랭크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안동과 예천의 경우 경북도청 이전 사업 및 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영향을 끼쳤고 영덕은 도로 및 철도건설 사업 등 인프라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가를 부추겼다.
대구경북의 지가상승률을 살펴보면 전월대비 8월의 지가 상승률은 모두 0.09%로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0.001%에 머물렀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원(0.08%)과 제주(0.02%)가 크게 앞섰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3%, 0.01% 감소했다.
지역의 토지거래량도 늘어 지난해 8월 대비 증감률은 대구 5.3%, 경북 4.1%가 각각 증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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