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승 축포 쏜다."
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8대2로 제압한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부터 계속됐던 서울팀들과의 치열했던 선두싸움에서 한 발 달아나 정규시즌 우승을 앞두게 됐다.
74승2무50패를 기록한 삼성은 매직넘버(자력우승 승수)를 1로 줄였고, 대망의 우승 축포를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예정된 부산 사직구장에서 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삼성은 이날 복잡한 경우의 수를 가진 넥센이 NC에 패했고, LG 역시 연장접전 끝에 롯데에 져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2개나 줄였다. 이제 남은 2경기 중 1승만 챙기면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그동안 정규시즌 2연패는 6차례 나왔으나 3연패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해태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지만, 정규시즌 승률 1위는 1989년 한해뿐이었다. 1989년 이후 단일리그 체제에서는 해태(1996'1997년), 삼성(2001'2002, 2005'2006, 2011'2012년), 현대(2003'2004년), SK(2007'2008년) 등이 6차례 2연패를 했으나 모두 3년 연속 1위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30일 3연패에서 탈출, 우승에 한발 다가선 삼성은 이날도 우승을 향한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아냈다.
1대0으로 앞선 2회말 한화 정현석에게 2점 홈런을 내준 삼성은 5회초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져 단숨에 재역전을 일궈냈다.
선두타자 정병곤의 볼넷이 공격의 신호였다. 삼성은 배영섭의 좌전안타와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어 재역전을 엿봤고 최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박석민의 2타점 2루타로 가볍게 3대2로 점수를 뒤집었다.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태인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김태완의 볼넷, 정형식의 2루타 등을 묶어 2점을 더 뽑은 삼성은 점수를 5대2까지 벌렸다.
삼성은 고삐를 더 옥죄었다. 6회초 최형우의 희생 플라이와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삼성은 8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화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12승4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6이닝 2실점 8탈삼진 호투로 시즌 7승(9패)째를 따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사구 후유증으로 주춤했던 톱타자 배영섭도 5타수 4안타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전략을 짜는 류중일 감독의 시름을 덜어냈다. 맹활약 중인 채태인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가 신인왕 후보 이재학과 나성범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우승의 마지막 희망을 품었던 넥센을 6대2로 물리쳤다. NC는 하루 만에 KIA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LG는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3대4로 패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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