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남은 경기 상관없이 우승 확정…넥센 2위 올라

삼성 라이온즈가 호쾌한 공격 야구를 펼치며 피 말리는 선두 싸움의 종지부를 찍고 대망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쐈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대2로 물리친 삼성은 75승2무50패를 기록,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아울러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도 빚어냈다.

전날 한화 이글스를 제압,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삼성 선수들은 2일 경기에 앞서 훈련 때부터 자신감에 넘쳤다.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고, 발은 가벼웠다.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이는 고스란히 경기에 반영됐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4경기 연속 안타 맛을 본 채태인은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성의 공격은 채태인으로부터 시작됐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한 채태인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후 좌측 2루타로 1루 주자 최형우를 3루에 진루시키며 팀의 선취점을 도왔다. 김태완의 볼넷이 더해져 1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정형식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홈 악송구가 나오면서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추가점을 보태는 행운도 얻었다.

5회초 박석민의 방망이로 1점을 낸 삼성은 3대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채태인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정형식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4대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6회말 손아섭에게 2점 홈런을 내줘 4대2로 쫓긴 7회초에는 박석민과 채태인이 나란히 안타를 때리며 득점을 합작했다. 1사 1루서 박석민이 중전안타로 1, 2루를 만들자 채태인이 좌측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찬스서 삼성은 성의준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3루에 있던 채태인은 1루에 나간 성의준의 도루 시도 때 재치 있게 홈을 밟아 또 한 점을 보탰다.

8회초에는 1, 3루 때 박한이가 2타점 2루타로 마지막까지 화력에 불을 지폈다.

삼성은 4회부터 8회까지 연속 5이닝 점수를 뽑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롯데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13승(10패)째를 챙겼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6회부터 필승계투조 안지만과 권혁을 조기 투입하고 9회에는 마무리 오승환까지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으며 선두 확정에 힘을 실었다.

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은 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올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한편, 3위 넥센은 마산에서 NC에 2대1 승리를 거두고 이날 잠실에서 한화에 8대11로 패한 2위 LG와 2, 3위 자리를 맞바꿨다. SK는 광주에서 KIA를 9대0으로 물리쳤다.

프로야구 전적(2일)

사직 삼성 000 211 320 9 13 3 4

롯데 000 002 000 2 9 1 3

▶승=장원삼(13-10-1) ▶패=이상화(2-1-0)

▶홈런=손아섭(6회2점'10호'롯데)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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