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은 손학규 카드 만지작

'손학규, 등판시켜야 하나?'

새누리당이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두 번이나 구속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경기 화성갑 후보로 내밀면서 민주당이 '손학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포항남'울릉 지역과 함께 두 곳에서 벌어지는 '초미니 재보선'이지만 서 후보를 패배시키면 얻을 과실이 매우 크기 때문. 서 후보가 친박 '어른'이어서 정권 심판론에 동력을 걸 수 있고 그간 새누리당의 공천 쇄신 등 쇄신 드라이브에도 제동을 걸 기회라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성갑 공천 신청자에 대한 심사가 끝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하는 건 '손학규 변수' 때문"이라며 "손 고문을 내보내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면 설득을 해서라도 전략 공천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서 후보를 '비리 전력자'로 규정,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하며 새누리당의 '공천 잘못'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 후보에 대해 "청와대의 김기춘(비서실장), 민화협의 홍사덕 (신임)의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 호위무사로 인정받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논평했다. 또 서 후보가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차떼기 사건', 2008년 친박연대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산 사실, 홍 의장이 지난해 정치자금 수수로 벌금형을 받은 비리 전력을 거론하며 "서 전 대표의 공천으로 '비리 삼총사'의 삼각 편대 구축이 완성됐다. 오로지 자기 사람만 챙기고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게 박근혜 스타일이냐"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당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해 오느냐에 따라 공천 결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 경기 분당을에 이어 이번엔 경기 화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다니면서 '정치 낭인'이란 이미지가 두드러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손 고문은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돌아와 "지금까지 우리 당과 민주정치가 저를 필요로 할 때 제 몸을 사리지 않고 던졌다. 그러나 과연 지금이 그때인지는 의문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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