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신뢰가 먼저다/ 이병일'박광헌 지음/ 한스하우스 펴냄
제목이 긴 책이다. 풀 네임은 '원전지역에서 경험한 원자력, 신뢰가 먼저다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불균형의 결과'다. 이 책 표지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주민들의 체감 안전성과 전문가들의 공학적 안전성은 어떻게 다른가? 주민들은 왜 전문가들의 설명회를 거부하는가?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온 이병일 박사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의문에 대한 보편적 해답을 모색해 보자'라고 돼 있다. 이 책의 출간 의도가 엿보인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자원이 빈곤한 나라에서 원자력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그 불신이 우리나라만큼 큰 나라도 없다. 정부나 관계기관에서 아무리 원자력의 안전성을 홍보해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은 원자력 기관에서 원전 안전을 담당했던 이병일 박사의 다양한 체험을 담고 있다. 이 박사는 매우 작은 문제부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뢰, 바로 이 신뢰가 중요하다. 사람들 사이의 신뢰는 노후 원전과 사용 후 핵연료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가장 효과적이며 보편타당한 방법이다. 이 박사는 "신뢰만이 원전에서 야기되는 온갖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갈등을 벗어나 상생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원전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텍스트의 하나로 이 책이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저자인 이 박사는 원자력연구소 연구위원, 독일지멘스 초빙연구원을 거쳐 월성원전 방폐장환경감시센터 소장을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로 있다. 공저자인 박광헌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에서 원자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있다.
180쪽, 1만5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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