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가 카페인뿐 아니라 당 함량도 높아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당도가 콜라와 비슷해 하루 한 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당 섭취량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달 2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동서음료, 롯데칠성음료, 리차지에너지, 몬스터에너지코리아, 삼성제약, 웅진식품, 일양약품, 코카콜라음료, 한국인삼공사, 해태음료 등 11개사에서 판매하는 21개 에너지음료의 당 함량 순위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이 하루 권장치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았다.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지방간, 비만, 당뇨병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당 섭취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루 2천kcal를 먹는 사람의 경우 50g 미만의 당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사 대상 21개 제품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코카콜라음료의'새로워진 번인텐스'로 250ml에 당 함량이 38g에 달했다. 이는 각설탕(3g) 13개에 육박하고, 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탄산음료인 콜라(250ml, 27g)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웅진식품의 '락스타 엑스듀런스'(36g), '락스타 에너지'(35g) 등도 당 함량이 높았다.
몬스터에너지의 경우 총량 473ml를 2회 제공량으로 표기했지만 캔 음료는 일단 개봉하면 보관이 쉽지 않아 모두 마시는 점을 감안하면 53.2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캔 하나가 하루 당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동서음료의 '레드불 슈가프리'는 당 함량이 가장 낮았다. 이어 몬스터에너지코리아의 '몬스터 카오스'가 16g, '몬스터 코나 블렌드'가 18g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1개 에너지음료의 1회 제공량 당 함량은 평균 26.7g, 조사대상 제품의 70%가 넘는 15개 제품의 당 함량이 25g을 넘어섰다.
식약처가 2012년 402명을 대상으로 식이패턴을 조사한 결과, 하루 당류 섭취량이 60g을 초과하는 군은 일일 섭취량 25g 미만인 군에 비해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가 남성의 경우 약 2.5~2.6배, 여성은 약 2.5~3.2배 높았다. 대수롭지 않게 마신 에너지음료 한 캔으로 일일 권장 당 함량이 초과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컨슈머리서치는 "이제까지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량 수치에 대해서만 문제가 됐는데 당류 함량 정도가 일일 권장량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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