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여든살 할어버지와
마흔 살 늙은 소 '누렁이'와의
이별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은 영화
워낭 소리.
지난 2009년 개봉해
300만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한국 독립영화의 최고 흥행작입니다.
지난 1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영화촬영 이후에도 '누렁이'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던 최 할아버지.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퍼졌던 지난 2010년,
최 할아버지는 누렁이가 생각난다며
구제역 방역비로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누렁이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까지 남겼습니다.
[인터뷰 : 이삼순 / 최원균 할아버지 부인]
"날만 새면 밭(소 무덤)에 온다. 여기오면 소있는 데 가신다. 살아 생전에도 죽어서도 여기(소 무덤)에 온다"
최 할아버지의 바람대로 누렁이의 무덤과 가까운 곳에 묻혔습니다.
[현장음]
"아버지가 아낀다고 안 신었잖아요. 이거 신지 왜 안 신었어요"
'딸랑딸랑' 워낭소리와 함께
늙은 소 누렁이 곁으로 떠나간 최원균 할아버지.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누렁이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매일신문 김봄이입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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