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폐기물고형연료화사업 '지지부진'

포스코에너지-산자부 전력 판매 조건놓고 합의 안돼

포항시가 지난 2009년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고형연료화(RDF)사업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업제안자인 포스코에너지와 산업자원부가 전력 판매 조건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비를 지원할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심의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 포항시와 포스코에너지 간의 실무협상도 진통을 겪고 있고 정부의 내년도 국비(예산)지원대상에서도 제외돼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간제안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350억원(국비 50%, 민자 50%)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가연성폐기물을 고체연료화 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간당 발전용량은 12.1㎿다. 소각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거의 없고 쓰레기를 플립형으로 매립하기 때문에 매립량 감소 등으로 호동쓰레기매립장 수명을 늘릴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포스코에너지는 전력을 생산'판매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운영은 포스코에너지가 맡게 되며 15년 동안 운영한 뒤 시에 반납하거나 다른 운영업체가 없을 때는 포스코에너지가 재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포스코에너지와 산자부 간에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가장 논란이 됐던 전력판매단가(SMP)를 2009년 사업제안서 제출 당시 가격인 105.3원에 맞추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포스코에너지와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 사업비 중 690억원을 내기로 했던 포스코에너지가 사업비 전체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영철 포항시 청소과장은 "기업의 특성상 수익성을 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각적인 협상을 통해 올해 안으로는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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