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 성격을 바꿔 볼 요량으로 기타와 수화를 배우면서 내 속에 꿈틀대고 있던 외향적 성격을 발견했고 이후 19세 때 한 교회를 찾아 초'중학생 대상 레크리에이션을 처음 진행한 게 아예 직업이 되면서 지금까지 레크리에이션 재능봉사도 겸하게 됐습니다."
대구경북과 경남을 활동무대로 자칭 '유아'청소년 전문 MC(Master Of Ceremonies)'라는 이상태(41) 씨는 '봉사'에 대한 그 나름의 확고한 개념을 갖고 있다. 그에게 봉사란 '레크리에이션 경험이 없는 환우나 장애우, 소외 청소년들에게 재미있는 율동을 가르치고 시간을 함께함으로써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봉사신념이 생기자 내친김에 기타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봉사하겠다"며 성보재활원을 찾아간 게 그의 첫 공식 레크리에이션 MC 행사였고, 올해로 20년 넘게 자유재활원, 성명요육원, 상록뇌성마비복지회, 청구재활원, 나눔공동체 등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 씨에 의하면 대개 MC 업계에선 유아와 청소년 대상 행사를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성인들보다 관객의 주목을 모으는 게 쉽지 않고 웬만한 재미와 율동, 언변을 선보이지 않고는 통제가 되지 않아 진행 자체가 어렵기 때문.
"유아'청소년 MC는 부모의 입장이 되지 않고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네 살짜리 딸과 함께 놀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하며 또 연습도 합니다."
이런 까닭에 이 씨의 레크리에이션은 항상 교육적인 내용을 담는다. 우선 관객의 주목을 끌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노래에 맞는 손유희나 율동 등을 통해 여흥을 함께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마무리는 늘 명언, 성경구절, 명심보감의 구절을 통해 감동과 삶의 비전을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의 몸매가 조금 통통한데다가 아이들에게 율동을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제 별명이 '개구쟁이'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는 낮에는 행사를 뛰고 저녁엔 부모 교육에 관한 강의도 한다. 유아'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학문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어 현재 그는 미래대학교 생활체육학과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배움엔 끝이 없더라고요. 20년 넘게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지만 늘 공부에 목말라했고 고민하던 중 대학에 들어갔고 지역의 뜻 맞는 진행자들과 함께 '마이크 아트'라는 그룹도 만들어 같이 공부하며 행사에 대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레크리에이션 2급, 웃음치료 1급, 청소년지도사 3급 자격증을 보유한 그의 꿈은 그동안의 행사 실전 노하우를 책으로 엮어 이벤트 MC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이달 17일 그는 대구 성보재활원 나눔 행사에 나선다. 이곳에서 유아'청소년 전문 MC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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