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무 성적 평가에 직원들 직접 참여

경북도, 전국 최초 '상향식 인사제도' 도입

경상북도가 전국 최초로 직원들이 참여해 기준을 정하는 근무성적평정제도를 도입한다. 근무성적평정제도는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승진과 직결되면서도 그동안 내부 만족도가 낮았던 분야여서 향후 반향이 주목된다.

경북도는 지난달 9~16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성적평정제도의 대대적인 개선안을 마련 하고 관련 법규 개정 등 후속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개선안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근무성적평정기준 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가장 최근의 근무실적을 승진심사에 반영하기 위한 평정시기 조정 ▷공개 가능한 평정 정보의 전면 공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구성되는 근무성적평정기준 선정위원회는 부서장 및 실'국장들의 하향식 평가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반드시 따르도록 하는 상향식 평가를 도입한다. 근무성적평정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근무성적평정기준 선정위원회는 평가기간 중 도정 기여도가 높았던 사업들을 선정하고 이 사업들을 담당한 직원들에 대한 평정 우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격무 및 기피 부서, 부서별 업무량 및 성과 창출 정도 등을 고려한 평정 우대기준을 위원들의 합의로 선정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비대해진 지원부서의 기능을 축소하고 사업부서 위주로 인력이 재편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정시기도 현실적으로 조정한다. 경북도는 매년 1월과 7월로 정착된 정기인사에 맞춰 4월 말과 10월 말로 정기평정시기를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정기평정은 6월 말과 12월 말에 이뤄져 6개월 이후에 인사에 반영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정부 3.0시대에 맞춰 근무성적평정 로드맵과 평정 방법, 이의신청 방법 등 관련 모든 절차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개선 내용에 대한 내부적인 홍보를 펼쳐 제도를 몰라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전국 최초로 직원들이 직접 평정기준을 선정토록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라며 "근무성적평정제도 개선안은 열심히 일한 직원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객관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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