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기관 중 절반 정도가 지난해 고교 졸업자를 1명도 선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고교 졸업자 채용 우대 정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10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채용한 1만5천596명 중 1천930명이 고졸자였다.
전체 채용자 중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4%로 2009년 3.2%, 2010년 4.1%, 2011년 4.2%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141개 공공기관이 지난 한 해 동안 고졸자를 1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 전북대병원, 기초과학연구원, 강원대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암센터는 1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고도 고졸자를 1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신규채용 486명 가운데 고졸자는 198명에 달했다. 한국전력은 683명 중 197명, 한국철도공사는 412명 중 140명, 한국수력원자력은 697명 중 132명을 각각 고졸 공채로 선발했다.
정부는 고졸자 채용 인원 수에 비례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고졸자 채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공공기관은 사회의 편견을 깨는데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공공기관 절반이 고졸 채용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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