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 7가지의 색상만으로 마카롱을 표현해 내기엔 부족하다. 5%의 쫀쫀한 식감을 머금은 채 부드럽고, 겉은 바삭거리며, 입 안에서 녹아낸다. 머랭, 타쿠아즈와 동족 계열인 한 마디로 표현하면 거품과자이다. 마카롱(macaron)은 마카로네(Macerone)라는 이탈리아 거품과자로 왕실의 결혼에 의해 프랑스로 건너갔다.
마카롱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방법은 파리스타일로 계란 흰자 거품을 내어, 아몬드파우더나 코코넛파우더를 넣어서, 오븐에서 구워낸다. 잼이나 크림을 넣어서 두 장을 포갠다.
스위트 러버(sweet lover'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 손가락으로 꼽는 마카롱은 라뒤레, 피에르 에르메, 장폴 에방이다. 라뒤레는 환상적인 파스텔 그린 색을 메인 컬러로 인테리어와 패키지 디자인부터 여심을 두근거리게 한다. 로즈 향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필자가 라뒤레의 로즈 마카롱을 입에 넣는 순간 그 맛과 향, 식감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아~! 그 향과 식감, 맛은 아직도 온전히 뇌리에 남아있다.
라뒤레는 마카롱부터, 향수, 화장품, 뷰티 상품, 패션 소품까지 마카롱을 모티브로 한 패턴으로 다양한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1862년 프랑스 남서부에서 제분업체를 경영하고 있던 루이 에르네스트가 파리의 마드리느 로와얄 점에 브란제리를 연 것이 시초이다. 라뒤레의 상징물로 되어 있는 천정그림은 유명한 포스터작가인 쥴 세레의 작품이다.
1997년 샹젤리제 75번지에 라뒤레 샹젤리제 점을 오픈하였다. 나폴레옹 3세 양식의 오래된 느낌의 대리석과 조각장식, 고급 조명장식으로 꾸며진 럭셔리 풍으로 젊은 여성뿐 아니라 중년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고급 디저트 상점이다.
또 하나의 유명한 마카롱 브랜드는 피에르 에르메르. 마카롱의 형형색색의 색과는 대조적으로 블랙톤의 모던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크한 블랙 유니폼을 입은 직원의 자태가 주얼리 매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카롱부터, 수십 가지의 초콜릿과, 천 겹의 나뭇잎이라는 뜻을 가진 밀푀유, 그리고 커다란 왕마카롱인 이스파한이 스위트 러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초콜릿 전문점인 쇼콜라띠에인 장폴 에방 역시, 프랑스나 일본을 여행하는 스위트 러버들이 들르게 되는 곳이다. 톤 다운된 다크 그레이톤의 매장에서는 수십 종의 초콜릿이 진열되어 있고, 파스텔 톤의 마카롱 탑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진한 초콜릿 색상의 선물상자는 가장자리에 진하고 선명한 블루컬러의 선이 둘러져 있는데, 포장디자인 역시 맛있게 고급스럽다.
이 세 가지 브랜드에, 사다하루 아오키라는 일본인 파티시에(patissier'프랑스어로 페이스트리 요리사를 뜻하며 오븐에 굽는 음식이나 페이스트리, 디저트 등에 대한 책임자)를 주목해 본다. 파리에서 이들 쟁쟁한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말차, 참깨, 유자 등 일본적인 재료로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일본 패션디자이너 겐조처럼 파리에서 먼저 가게를 오픈하고 다시 일본으로 진출한 브랜드이다.
이 유명한 마카롱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것은 라뒤레로, 지난해 한 백화점에서 런칭되었다. 대구에서도 요즘 마카롱 가게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크렘므', 수성구 두산동 '라메종드비스퀴', 수성구 만촌동 '라피로티',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에서 있는 '마카롱 굽는 화가'에서 맛있는 마카롱을 맛볼 수 있다
감상에 젖어들기 쉬운 가을, 그녀와 아내를 위해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조그마한 마카롱 한 상자를 내밀어 보자.
푸드 블로그 '모모짱의 맛있는 하루'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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