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폰카 사용설명서] 스마트폰 카메라 잘 찍기

배경보다는 인물 위주, 화소 높은 뒷면 렌즈 활용

회사원 김광석(37) 씨는 지난 주말 설악산으로 단풍 여행을 갔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단풍을 담았고 바로 SNS에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들로부터 메시지가 속속 도착했다. "멋있다", "거기 어디냐"라고 단풍 사진을 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감탄의 메시지들을 보낸 것이다. 김 씨는 "현장의 감동이 공유를 통해 배가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초고해상도인 1천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했는가 하면,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에 버금가는 카메라 렌즈와 영화처럼 연출이 가능한 '아웃포커싱'(피사체 배경을 흐릿하게 찍는 기법) 모드를 지원하는 앱도 출시돼 스마트폰으로도 전문가 못지않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잘 찍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기술적으로 아무리 진화돼도 DSLR 카메라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 없다. 이미지 센서나 렌즈 등 사진 화질을 결정하는 부품부터 셔터 등 기계적 구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만의 장점을 십분 살린다면 DSLR 카메라보다 더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DSLR 카메라의 경우, 보통 렌즈 등 장비를 합쳐 1㎏이 훌쩍 넘는다. 무게와 부피 때문에 늘상 갖고 다니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스마트폰 카메라는 언제 어디서나 곧바로 촬영할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는 물론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들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스마트폰 카메라만의 매력이다.

회식 장소에서 가족들 혹은 선후배들의 즉석 사진, 맘에 드는 맛집을 찾았을 때 음식 사진 등 일상의 사진들이 바로 폰카에 어울리는 사진이다. 인물 사진도 마찬가지다.

멋진 배경으로 촬영된 예술사진보다는 생생한 얼굴 표정을 클로즈업해 잡아낸 사진들이 더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항상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밝은 곳에서 촬영= 밝은 곳일수록 흔들림이 없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달려있는 렌즈는 DSLR 카메라나 일반 디지탈카메라에 비해 크기가 작다. 빛을 받아들이는 양 자체가 적다보니 그만큼 셔터 속도가 늦다.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하면 번번이 흔들린 사진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때는 밝은 야외에서 촬영하면 유리하다. 빛의 양이 풍부한 만큼 셔터 속도가 빨라진다. 실내 촬영의 경우, 조명이나 주변을 밝게 한 뒤 촬영하는 것이 좋다. 야외라도 빛이 부족할 경우, 셔터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받침대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가급적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앞면보다 뒷면 렌즈로 찍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2개의 렌즈가 달려 있다. 일반 사진을 촬영할 때 쓰는 렌즈(뒷면)와 셀카를 촬영할 때 쓰는 렌즈(앞면)가 그것이다. 그러나 뒷면 렌즈는 500~1천만 화소를 지원하는 반면, 앞면 렌즈 화소는 200~300만 화소대로 낮다. 화소가 높을수록 결과물이 좋기 마련. 굳이 혼자 단독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뒷면 렌즈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앵글을 먼저 잡는다= 구도가 생명인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앵글'이다. 사각형 틀을 어떻게 찾아내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진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줌 렌즈가 아니다. 최적의 앵글을 찾아야 한다. 인물 촬영의 경우, 반신 촬영을 할지 전신 촬영을 할지 배경과 인물을 미리 카메라 액정을 통해 확인한다. 그리고 사진에서 무릎이나 손목, 발목 등이 잘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풍경을 담을 때는 구도를 미리 설정한 뒤 불필요한 곁가지 배경들을 정리해나가는 방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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