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광견병 예방접종

가을이 깊어가는 이맘때쯤이면 광견병 접종에 대한 문의 전화가 온다. 예방접종은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광견병 발생국가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개를 기르는 사람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접종을 해야 한다. 미접종 개의 소유자는 광견병 발생 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생후 3개월 이상 개는 반드시 광견병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개와 함께 포유동물 역시 사독광견병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고양이과 동물이 생독광견병 백신을 맞았을 경우 뇌막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생독 백신 접종은 하지 않도록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외에서 사육한 개의 경우 항체가 20% 정도이고 실내에서 기르는 개의 경우는 60% 정도이다. 따라서 야생동물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산지 인접지역과 인구 조밀지역의 개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야생 너구리의 침이나 점막 속에 존재하며 잠복기(1개월 전후)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므로 반려견과 등산이나 산책 시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광견병 증상은 침울형과 광폭형 등 두 가지로 나타난다. 침울형은 사람이나 동물을 싫어하고 어둡거나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광폭형은 이를 드러내고 무엇이든 물어뜯으려 하고 침을 흘리며 포악해진다.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인후두가 마비돼 물을 먹지 못해 나중에는 물을 싫어하게 된다. 이를 '공수병'이라 한다. 발병하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하다. 뇌척수염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일어나고, 턱관절과 인후두가 마비돼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고, 침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외에도 발열, 구토, 경련, 무기력, 두통, 식욕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개에 물리면 반드시 WHO(세계보건기구) 규정에 따른 12가지 임상 병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은 간이검사가 발달돼 타액으로도 광견병 항원검사를 할 수 있다. 개 사망 시에는 뇌조직 검사를 해 광견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위험한 것은 감염된 동물의 경우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광견병으로 진단되면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락사를 하기도 한다. 그만큼 광견병은 위험한 전염병이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소유자는 광견병 방어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회 보강 접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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