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도 사람처럼 나름대로 독특한 맛과 멋을 지니고 있다.
그 진가를 제대로 느끼려면 천천히 오랫동안 맛을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외국 음식은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면서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프의 따스하고 구수함에서 부드러움을 느끼고, 싱싱한 샐러드에서 소녀의 상큼한 미소를 떠올린다.
스테이크의 깊은맛에서 셰프의 정성 어린 손길에 감사함을 느끼면 금상첨화다.
생활의 변화로 외국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대구은행 계산동 지점 직원들은 인근의 '소울키친'에서 다양한 '덤'이 있는 '런치타임 메뉴'를 즐긴다.
◆약전골목 맛집으로
대구 약전골목에도 음식점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그중 매일신문사 후문에 있는 '소울키친'은 '실속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물론 개업 후 한동안 손님이 별로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소울키친'이란 상호도 독특하다. 구준형 사장은 "요리 영화를 무척 즐기는 편인데 독일의 요리 영화에 나오는 레스토랑 이름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울키친이 이곳에 자리 잡기까지 순탄하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구 사장은 "레스토랑 개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이곳을 선택하자 지인들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밝힌다. 약전골목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개업하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구 사장은 자신의 선택을 믿었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입소문으로 손님들이 멀리서도 찾아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하면 할인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한쪽 벽면은 아예 손님들의 그림 전시장으로 꾸몄다. 입구에 있는 그림도구를 이용하여 자화상이나 재미있는 그림들을 붙여 놓아 식사 주문 후 그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구 사장은 "연극연출을 전공한 누나의 아이디어인데 손님들로부터 특이한 발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총각 셰프인 구 사장은 '예약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약하면 음식가격을 할인해 준다. 전화로 예약하면 5%, 런치타임(오전 11시~오후 1시 30분)을 이용할 때 10% 할인, 현금결제 하면 추가로 5% 할인해 준다. 런치타임 30분 전에 예약하고, 현금으로 결제하면 총 20%나 할인받을 수 있다. 손님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한다. 카운터에 명함이나 연락처를 적어두면 매월 24일 추첨을 통해 20명을 선정, 2인 식사권(2만8천원 상당)을 선물한다.
◆스파게티와 돈가스 최고 인기
오늘 초청 손님은 대구은행 계산동지점 직원들이다. 김진문 지점장은 "은행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편리하고 음식이 깔끔해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한다. 성기완 차장도 "음식 맛은 물론 친절하며 가격도 부담이 없어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들르는 단골이 됐다"고 말한다.
따스하고 고소한 맛의 양송이 수프가 입맛을 돋운다. 파스타 샐러드를 시작으로 매콤한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와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 돈가스, 마리게리따 피자가 줄줄이 선보인다. 파스타 샐러드는 싱싱한 채소가 어우러져 입 안을 상큼하게 해준다. '소울키친 돈가스'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노릇노릇하게 잘 튀겨 입 안에서 고소한 맛이 오래 느껴져 '환상의 돈가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정인 계장은 "살짝 매콤한 맛이 깃들여져 매력있는 맛을 내 늘 주문하게 되는 메뉴"고 한다.
구 사장은 "자칫 느끼하기 쉬운 맛을 잡아주는 우리 집만의 비밀 소스가 있다"고 한다. 김민지 계장은 "약간 느끼한 맛을 즐기는 편이라 늘 크림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밝힌다.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는 서욱 사원도 "늘 한식을 먹지만, 가끔 양식을 먹고 싶을 때는 소울키친만 이용한다"고 밝힌다. 직원들과 동행한 사무실 관리회사 TMS 김정미 부장은 "이 집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소울키친은 모든 음식이 다 좋지만, 싱싱한 채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샐러드를 꼭 드셔 보시라"고 추천한다.
안심 스테이크(200g)와 등심 스테이크는 각 3만3천원, 스페셜 등심 스테이크 1만9천500원이다. 샐러드의 경우 케이준 치킨샐러드와 파스타 샐러드는 각 1만원, 훈제연어 샐러드는 1만2천원이다.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와 칠리 새우 스파게티는 각 1만2천원, 까르보나라와 봉골레 스파게티, 매콤한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 등은 각각 1만3천원. 소울키친 돈가스(2인분) 1만5천원이다. 2인 세트메뉴는 2만8천원이다. 후식으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녹차, 홍차, 요플레 등을 제공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좌석식 34석
▷주차장: 주변에 알아서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매월 첫째 일요일 휴무)
▷예약: 053)256-2533. 대구 중구 계산동 2가 138-2. 매일신문사 후문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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