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그룹 사태 이 후 회사채시장 꽁꽁

회사채 수난시대다. 동양그룹의 회사채 사기발행 의혹이 짙어지면서 지난 9월까지 온기가 돌던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조차 회사채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치솟은 회사채금리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실 있는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시도한 기업들 가운데 제대로 뜻을 이룬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A+인 건설업체 두 곳이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최근 추가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목표했던 금액을 채우지 못했으며 신용등급이 A-인 한 철강회사는 지난달 하순부터 6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주관 증권사를 찾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A-인 한화캘러리아는 오는 15일 500억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 시장조사결과 조달가능금액이 40억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고 금리를 0.05%를 높여 회사채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특히 비우량 회사채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일부 건설사는 동양 사태 전 연 7~8%에 머물던 유통수익률이 연 13~16%로 치솟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한 결과"라며 "금융시장질서의 근간이 흔들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사라도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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