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실종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에 침묵하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0일 "나를 소환하라"며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의 최근 회의록 수사는 '정치검찰'의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검찰수사를 정치검찰의 행태라고 비판하고 "죄없는 실무자들을 소환해 괴롭히지 말고 나를 소환하라"고 요구했다.
문 의원이 이처럼 작심한 듯 공세에 나선 것은 검찰의 대화록수사 중간발표(2일) 이후인 4일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한마디로 대화록은 있고 NLL 포기는 없었던 것 아닌가"라며 짧게 대응한 이후 6일 만이다.
특히 이날 문 의원이 검찰의 수사행태를 비난하면서 자신을 소환하라고 요구한 것은 문 의원의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당시 실무관계자들의 소환조사에 이어 자신에 대한 소환이 임박해 진 시점에 '직접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혀 대화록 수사를 정치적 탄압 국면으로 이끌겠다는 포석도 엿보인다.
또 그동안 별다른 해명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검찰수사내용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는 듯이 보이면서 대화록 국면에서 수세에 몰리게 된 민주당 안팎의 기류를 의식한 제스처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의원이 검찰수사를 정치검찰의 행태로 비판하기에 앞서 대화록 실종에 대한 당시 총괄책임자로서 정확한 해명과 책임있는 사과가 앞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대화록 실종에 대한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면서 당시 실무라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데도 "죄없는 실무자들을 소환해 괴롭히지 말라"고 요구한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것이다.
문 의원의 입장 발표에 앞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NLL대화록을 둘러싼 정쟁중단을 여권에 요청했다. 전 원내대표의 공개요청에 이어 문 의원이 공세에 나선 것은 '민주당의 엇박자'라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